24절기, 계절의 순환

하지(夏至) 전통 의례 및 풍습, 구비전승

Wonder HM 2024. 10. 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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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夏至) 전통 의례 및 풍습, 구비전승

1. 하지의 의미

하지(夏至)는 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로,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양력으로 6월 21~22일 무렵에 해당하며, 천문학적으로는 일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 즉 태양이 황도상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시기입니다. 이를 하지점이라고 하며, 북만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남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아지는 시기입니다. 

 

정오의 태양이 가장 높고 길게 뜨며 일사량도 가장 많습니다. 낮은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된다고 하며,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가장 짧아집니다. 이날부터 쌓인 열로 인해 매우 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장마와 가뭄 대비도 해야 하므로 이때는 일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병충해 방재, 김매기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로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무렵 끝이 나는데, 보통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 하지 전통 의례와 풍습

 

기우제

농업 사회에서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는 의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3~4년에 한 번씩 가뭄해가 있었기 때문에 조정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습니다. 벼농사가 주종이었기에 비는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었습니다. 민간에서는 재단을 만들고, 마을 전체의 공동행사로 진행했습니다. 제주에서는 마을의 장이나 지방관청의 장이 맡아 제물을 올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무당이 제를 관장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기우제의 유형은 총 6가지로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붙이거나 동물이나 사람을 신에게 바치는 인신공희형 기우제, 수신 등 자연을 조절하거나 통제하는 신에게 의례나 춤, 노래를 통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 등이 있습니다.

 

교사(郊社)

임금이 성 밖에서 하늘과 땅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교'는 동지에 하늘에, '사'는 하지에 땅에 지내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가뭄이 심할 때면 임금은 먹던 반찬 수를 줄이고 가뭄이 끝날 때까지 단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감자 먹기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배지 않고, 감자는 싹이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하짓날 '감자 천신한다'고 해서 감자를 캐어 밥에 넣어먹거나 전을 부쳐 절식으로 먹었습니다. 하지무렵 감자를 캐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도 합니다.

 

 

3. 하지 구비전승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하지 이후 장마철이 시작되면 비가 자주 온다는 의미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

이는 농사일이 바빠 하지를 넘기면 모내기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

하지가 지나면 농부들이 논에 물을 대느라 매우 바쁘다는 뜻입니다.

 

"찔레꽃이 필 때, 비 세 방울만 와도 개가 가을에 이밥을 먹는다"

찔레꽃이 피는 하지철에 가뭄을 의미합니다. 비 세방울도 농부들에게는 희망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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