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계절의 순환

경칩(驚蟄) 전통 의례와 풍습, 구비전승

Wonder HM 2024. 9. 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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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전통의례와 풍습, 구비전승

 

1. 경칩의 의미

경칩(驚蟄)은 24절기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입춘과 우수에 이어 봄의 기운이 더욱 확실해지는 시기입니다. 경칩은 '잠에서 깨어난 벌레들이 놀라서 땅 위로 나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대개 양력으로 3월 5일~6일경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에는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날씨가 점점 더 따뜻해지며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경칩은 기온이 오르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자연에서 생명이 소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됩니다. 경칩은 다른 이칭으로 "계칩(啓蟄)"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는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뜻합니다.

 

 

2. 경칩의 의례

(1) 둑제(纛祭)

조선시대 군대를 출동시킬 때 군령권을 상징하는 둑에 지내는 국가 제사입니다. 경칩과 상강일(음력 9월)에 행해지며, 고려시대부터 그 기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제사는 유일하게 무관들이 주관하여 지내는 제사입니다.

 

서울 동대문구 선농단

 

(2) 선농제

선농제는 농업의 신인 신농(神農)과 후직(后稷)에게 한해 농사에 풍년이 들기는 기원하며 드리는 조선시대에 행해진 국가 제의입니다. 제사 후에 국왕이 농사의 모범을 보이기 때문에 경적례, 또는 적전례라고도 부릅니다.

 

 

3. 경칩의 풍습

 

(1) 고로쇠물 마시기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고로쇠 나무의 밑동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수액을 마시는 풍속입니다. 이 물을 마시면 몸에 병이 생기지 않으며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뼈가 아픈 데 약이 되며 속병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이 물은 대개 경칩을 전후해서 약 10일 동안 나온다고 합니다. 해발 10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에서 자생하는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것을  보통 3일동안 한 말 정도 마셔야 효험을 본다고 전해집니다.

 

(2) 개구리알 먹기

개구리들은 연못이나 논 등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절기상 경칩에 개구리알을 먹으면 보신이 되고, 특히 신경통이나 위장병, 요통에 좋으며, 가슴이 시원해지고 뱃속의 벌레를 없앤다고 믿는 풍속입니다.

 

(3) 보리싹점

농가에서 자라고 있는 보리싹의 성장 상태를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는 농점입니다.

 

(4) 개구리 울음점

경칩 무렵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처음 듣게 되는 상황에 따라, 한 해의 식복, 그리고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합니다.

 

 

4. 경칩 구비전승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
경칩에는 흙을 만지며 집을 고치거나 담을 쌓는 일을 하면 운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벽을 고치는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경칩 지난 게로군”

경칩이 되면 벌레가 입을 떼고 울기 시작하듯이, 입을 다물고 있던 사람이 말문을 열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

해동이 시작되어 산천초목이 깨어나 봄맞이 준비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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