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立夏) 의미와 풍습, 속담, 절기음식
입하(立夏) 의미와 풍습, 속담, 절기음식
1. 입하의 의미
입하(立夏)는 24절기 중 일곱 번째로, "여름이 시작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개 5월 6일 무렵에 해당하며, 봄의 따뜻함이 지나고 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봄은 퇴색하고 산과 들에 신록이 일기 시작하며, 묘판에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보리이삭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누에치기가 한창인 시기이며, 논밭에 해충도 많고 잡초도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2. 입하 풍속과 속신
(1) 입하와 목화 풍년 속설
입하가 털 있는 짐승날(십이지 중 짐승에 해당하는 날)에 해당되면, 그해 목화 농사가 풍년이 될 것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는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고 농사의 성패를 점치는 전통적 믿음 중 하나였습니다.
(2) 팥죽 끓여 먹기
입하에 팥죽을 끓여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팥은 붉은색을 띠어 부정한 기운을 쫓고 무더위에 대비하는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팥죽을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더위에 맞서는 전통적인 방법이었습니다.
(3) 단오 준비
입하 무렵부터 전통 명절인 단오를 준비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단오는 입하가 지나 한 달 후인 음력 5월 5일에 찾아오는 명절로, 그동안 건강 관리와 함께 단오에 쓸 음식과 용품을 미리 준비하며 다가올 명절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3. 입하 속담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입하 무렵 바람이 불면 못자리에 심은 벼 씨앗이 몰리기 때문에 이 속담은 바람의 피해를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24절기의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농사에 이롭고 해로움을 알고 예방하거나 흉풍을 예점하는 풍습과 관련이 있습니다.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 해 목화가 풍년 든다”
입하가 털 있는 동물의 날과 겹치면 그 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는 속담입니다.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입하 때 물을 잡으면 논에서 비료가 많이 손실된다는 의미로, 농사 관리에 주의하라는 속담입니다.
4. 입하 절기음식
쑥버무리
쑥과 쌀가루를 섞어 찌는 음식으로, 입하에 체력 보충을 위한 전통 음식입니다.
입하차
입하 때 딴 찻잎으로 만든 차로, 은은하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입니다.
어채
회의 일종으로 생선과 채소에 녹물을 묻혀 데친 다음 색을 맞춰 돌려 담아 차게 먹는 전통요리입니다. 재료로는 숭어, 해삼, 전복, 양 같은 어욱류와 표고, 목이 같은 버섯 채소류가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