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계절의 순환

망종(芒種) 풍습과 속담, 전통 명절 '단오'

Wonder HM 2024. 9. 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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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芒種) 풍습과 속담, 전통 명절 '단오'

 

1. 망종의 의미

망종(芒種)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로, 양력으로 6월 5일~6일경에 해당합니다. 망종의 '망(芒)'은 까끄라기(식물의 수염)를 뜻하고, '종(種)'은 씨앗을 의미하므로, 망종은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는 시기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좋은 절기입니다. 농부들은 논에 물을 대고, 논바닥을 평평하게 고른 후 모내기를 하고, 수확된 보리는 곡간에 저장고 보리밥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망종은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어 비가 많이 내리며 사마귀나 반딧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매화가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2. 망종 풍습

 

(1) 망종보기

망종에는 한 해 농사를 점치는 여러 가지 풍습이 있는데, 망종이 언제 들었는가로 그해 풍흉을 점친 ‘망종 보기’ 입니다. 음력 4월에 들면 보리 농사가 잘되어 빨리 보리를 먹을 수 있으나 음력 5월에 들면 보리농사가 늦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망종이 드는 시간에 따라 보리수확의 시기를 판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보리그스름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망종무렵에 풋보리를 베어 그스름해서 먹는 풍습입니다. 그럼 다음해 보리농사가 잘 되고, 그 해에도 보리밥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날 보리그을음을 해서 밤이슬을 맺혔다가 다음날 먹으면 허리에도 좋고 그 해 병이 피해간다고도 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서포리'라고 해서 풋보리를 불에 구워먹었습니다. 이처럼 보리그스름은 풍년과 무병을 기원하고, 흉년일떄는 배고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지혜였습니다.

 

(3) 보리죽 먹기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속설도 있습니다.


3. 망종과 관련된 속담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망종을 넘기면 보리가 바람에 쓰러질 수 있으니 이를 조심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망종 지나면 발등에 오줌 싼다”
망종 시기가 지나면 농사일이 매우 바빠져서 준비가 부족하면 큰일 난다는 의미입니다. 망종을 넘기기 전에 농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은 속담입니다.

 

“망종 넘은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

망종을 넘긴 보리는 익어서 쓰러져 수확이 적고, 스물이 넘은 여성도 외모가 차츰 기울어지게 된다는 의미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과거 여자는 스물이 넘으면 결혼 적령기가 지난 나이여서 생긴 말로,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 옛 말입니다.

 

 

4. 단오

 

<단오풍정> 신윤복

 

(1) 단오의 정의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에 해당하는 한국의 전통 명절로,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이 명절은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등으로도 불리며, 양기가 가장 강한 날로 여겨져 태양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일로 여겨졌습니다​. 단오는 농경 사회에서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중요한 명절로, 오늘날까지도 강릉 단오제 같은 행사에서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망종은 단오와 가까운 절기로, 망종 무렵에 보리를 수확하고, 단오 즈음에는 여름을 맞이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가 행해졌습니다. 단오는 이 시기 농사 일정의 절정에 해당하며, 농경 사회에서 중요한 명절이었습니다​.

 

(2) 단오 전통 의례

 

단오에는 마을마다 수호신에게 공동체 제의를 지냈는데, 조선시대에는 군현 단위의 큰 단오제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강릉단오제가 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제 제 13호로 지정되어 있스비다.

 

궁중에서는 신하들이 단오첩을 궁중에 올리고, 공조와 지방에서 부채를 만들어 올리면 임금이 이를 신하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습니다.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년, 자손의 번창을 비는 단오고사와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단오절사를 지냈습니다.

 

(3) 단오 풍습

 

- 창포물에 머리 감기

단오에 는 창포를 넣어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액을 막기 위해 궁궁이를 머리에 꽂았습니다. 궁궁이는 독특한 향이 있어 병마를 물리친다고 믿었습니다. 

 

- 단오장

창포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벽사 색인 연지를 바르거나 수복 글자를 새겨 머리에 꽂으면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어, 단옷날 창포 비녀를 꽂는 풍습이 있습니다. 창포물에 얼굴과 머리를 씻고, 새 옷을 입고 창포비녀로 치장하는 것을 단오장이라고 부릅니다.

 

- 단오부적과 단오도장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 단오에 부적을 쓰면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의 재액도 모두 소멸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단오에 도장을 만들면 신수가 좋다고 하여 대추나무, 모과나무를 재료로 하여 도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 그네뛰기와 씨름

단오날에는 남자들이 씨름을, 여자들이 그네뛰기를 즐겼습니다. 씨름은 특히 단오와 관련된 주요 놀이로, 승자가 황소를 상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단오에는 씨름, 그네뛰기 외에도 줄다리기, 활쏘기 등의 놀이가 즐겨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농사 준비를 마치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여러 놀이를 통해 친목을 다지며, 체력을 겨루는 경연도 열렸습니다​.

 

 

 

 

(3) 단오에 먹는 음식

 

- 수리취떡

단오에는 수리취라는 약초로 만든 떡을 먹으며, 이는 피로 해소와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 앵두화채

단오에는 제철 앵두로 만든 앵두화채를 먹으며, 더위로 인한 기력 보충에 효과적입니다.

 

- 제호탕

한약재로 만든 제호탕은 단옷날 더위를 이기기 위한 전통 청량 음료로 즐겨졌습니다​.

 

- 창포주

창포로 빚은 창포주를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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