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霜降) 기록과 구비전승, 전통의례 '둑제'

1. 상강 의미와 기록
상강(霜降)은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력으로는 10월 23일 ~24일경에 해당하며,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다가옴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밤 기온이 더욱 낮아져, 서리가 내리고 때때로 얼음이 얼기도 합니다.
국화가 활짝 피고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농가에서는 추수를 마무리하고 겨울맞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상강 무렵이 되면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그동안 미뤘던 친목모임을 가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상강과 입동 사이를 5일씩 나누어 자연을 묘사했는데, 초후에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고, 중후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에는 겨울잠을 자는 짐승과 벌레들이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권문해(權文海)의 『초간선생문집(草澗先生文集)』중 '상강'에 대한 묘사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는 가운데 점점 산 모양이 파리해 보이고,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
시냇가의 쇠잔한 버들은 잎에 병이 들어 시드는데, 울타리 아래에 이슬이 내려 찬 꽃부리가 빛나네.
도리어 근심이 되는 것은 노포(老圃)가 가을이 다 가면, 때로 서풍을 향해 깨진 술잔을 씻는 것이라네"
2. 상강 의례 - 둑제(纛祭)

둑제는 군대의 군령권을 상징하는 큰 군기인 (纛)을 중심으로 지내는 제사입니다. 경칩과 상강일에 행해집니다.
조선시대에 둑제는 국가 의례 중 하나로, 군대가 출병할 때 승리를 기원하거나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지내는 제사였습니다. 특히 상강(霜降)과 경칩(驚蟄) 무렵에 둑제를 지내며, 나라의 안녕과 군사의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둑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 들어서 더욱 제도화되었습니다. 상강 시기에는 겨울로 들어가는 시점에, 군대와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의미로 둑제를 지내며, 이때는 군신(軍神)에게 제사를 올려 전쟁 승리와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3. 상강의 구비전승 및 속담
"상강 90일 두고 모 심어도 잡곡보다 낫다."
이는 이모작을 해도 쌀이 낫다는 뜻이다.
"상강이 지나면 바닷고기에 알이 박힌다"
상강이 지나면 바닷고기가 맛이 없어진다는 말이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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