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 풍습과 속담, '손돌바람' 전설
1. 소설의 의미
소설(小雪)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로, 첫눈이 내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력으로는 11월 22일~23일 무렵에 해당하며, 입동과 대설 사이에 위치한 절기입니다. 이때부터 기온이 더욱 낮아지고,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소설은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며, "작은 눈"이라는 뜻에서 큰 눈이 내리는 대설의 전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치기에 '소춘(小春)'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소설이 되기 전에 김장을 마무리기 위해 서두르고, 여러 월동준비에 한창인 시기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설을 5일씩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초후에는 무지개가 나타나지 않고, 중후에는 천기가 오르지만 지기가 내려가며, 말후에는 겨울이 된다고 했습니다.
2. 소설의 풍습
월동준비
배추와 무 같은 재료들이 얼기 전에 김장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서둘러 준비합니다. 또한, 겨울철 저장 식품으로 시래기, 무, 감, 호박, 고구마 등을 말려서 보관하는 일도 이때 진행됩니다. 목화를 따서 손보기도 하고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으는 잔일들을 합니다.
상달고사
음력 10월을 '상달'이라고 일컫는데, 이 상달에 년 1회 고사를 지내는 풍습을 '상달고사'라고 합니다. 날짜는 만신이 잡아주거나 택일을 하곤 하는데, 마을에서는 공동으로 제사를 지내고, 가정에 따라서 집고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햇곡식으로 쌀과 술을 빚어 한 해의 추수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여 성주·토지신·조왕·삼신·조상 등 모든 가신에게 고사를 지냈습니다.
3. 소설 구비전승 및 속담
- 손돌바람 전설
소설 즈음에 추운 날씨를 손돌추위, 소설에 부는 강한 바람은 손돌바람이라고 부릅니다. 이 즈음에는 뱃사람들이 배를 잘 띄우지 았으려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습니다.
사공 중에 '손돌'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으로 인해 강화도로 피신을 던 때라고도 하고,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한강을 건넌 때라고도 하는데, 손돌은 왕을 배에 모시고 서둘러 노를 저었습니다. 그날따라 뱃길에 험했는데 왕이 보기에 손돌이 일부러 물살이 급하고 센 뱃길을 따라 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신하를 시켜 물길을 조정하려고 했지만 손돌은 자신의 길을 고집했습니다.
사공을 의심한 왕은 손돌을 참수해버렸습니다. 손돌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소용없음을 알고, 죽기 전에 바가지를 하나 물에 띄운 후, 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길을 잡으려 했지만 물살은 점점 더욱 더 세졌고, 어쩔 수 없이 손돌이 띄운 바가지가 이끄는 험한 물길을 따라가 무사히 뭍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왕은 손돌의 능력과 충성심을 알았다는 전설입니다. 또 다른 버전에서는 손돌을 죽인 후 바람과 물살이 더욱 더 거세어져 싣고 가는 말의 목을 잘라 제사를 지내니 잠잠해졌다고도 합니다.
왕은 자신의 의심을 후회하며 현재 경기도 김재시 대곶면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합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소설 즈음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되기 때문에, 추운 날씨가 보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속담입니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
소설 초반에는 얇은 옷을 입다가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 하순에는 두꺼운 겨울 옷을 입어야 할 만큼 날씨가 차가워진다는 의미입니다
“눈 보리에 이불이다”: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여 보리가 잘 자랄 수 있다는 뜻으로, 겨울철 눈이 보리 농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24절기, 계절의 순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설(大雪) 의미와 구비전승 (0) | 2024.10.16 |
---|---|
입동(立冬) 다양한 풍습과 구비전승 (0) | 2024.10.14 |
상강(霜降) 기록과 구비전승, 전통의례 '둑제' (0) | 2024.10.14 |
한로(寒露) 풍습과 속담, 음력 9월 9일 중양절 (0) | 2024.10.14 |
추분(秋分) 의례 '노인성제'와 풍습 / 추석 (0) | 202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