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의미와 구비전승, '정월대보름'

1. 우수의 의미
우수(雨水)는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우수는 대개 양력 2월 18일에서 20일 사이에 찾아오며, 이때부터 얼었던 대지가 녹고,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수’라는 이름 자체가 ‘비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며, 본격적인 봄의 도래를 알리는 절기입니다.
우수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 놓고,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초목의 싹이 트면서 봄이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2. 우수 풍습

(1) 씨앗 고르기
새로운 싹이 트는 시기인 우수는 농사일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농민들은 우수가 되면 농사에 사용할 좋은 씨앗을 고르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2) 장 담그기
본격적인 농사일에 앞서 장을 담그는 풍습이 있습니다. 음력 정월에 장을 담그면 한 달 반 뒤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만들 수 있는 시기가 온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발효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 맛있는 된장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3) 밭두렁 태우기
논밭에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밭두렁을 태웠습니다. 겨우내 볏짚으로 감싼 나무의 벗짚단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3. 정월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두 번째 절기 우수와 시기가 겹칩니다. '오기일'이라고도 하고, '상원'이라고도 합니다. 설날이 지나고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대보름 전날인 음력 14일과 15일에 여러 곳에서 새해의 운수에 관한 풍습을 행합니다. 오기일이라고도 하고, '상원'이라고도 합니다.
(1) 정월대보름 풍습
1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각 마을마다 동제를 지낸다.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사를 드리는데 당산제, 장승제, 부군당제, 도당제, 당제, 골메기동신제, 포제, 본향당제, 산신제, 서낭제, 별신제 등 명칭은 다양합니다. 특히 용왕제는 풍어를 기원하는 해안지역의 풍속으로 주로 대보름에 행해집니다.
마을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장승과 솟대를 세우기도 합니다. 중부 지방에서는‘장승’,제주도에서는‘하르방’, 남해안 지방에서는‘벅수’라고 부르며 재질은 돌이나 나무의 두 종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장승과 솟대들이 종교적인 목적이나 마을공동체에서 연례적으로 많이 세워졌습니다.
(2) 정월대보름 놀이
보름날의 신명나는 집단놀이로는 줄다리기, 고싸움, 나무쇠싸움(영산쇠머리대기), 차전놀이, 지금은 사라졌지만 횃불싸움과 석전등이 있었습니다. 줄다리기는 당산제와 같은 마을 제사를 지낸 뒤에 하는 정월 대보름에 행하는 대표적인 민속놀이입니다. 고싸움놀이는 광주광역시에서, 나무쇠싸움은 경남지역에서, 차전놀이는 안동에서 행해집니다. 이 외에도 액연날리기, 마을 잡귀를 몰아내는 축귀놀이, 외부로부터 잡귀의 침입을 막는 액막놀이도 있었습니다.
4. 우수 구비전승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
우수(雨水, 양력 2월 18일 경)와 경칩(驚蟄, 양력 3월 5일 경)이 지나면 추위가 누그러지며 대동강의 얼음이 녹아 강물이 흐르기 시작한다는 속담입니다. 이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온다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봄기운이 돌고 자연이 깨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우수 뒤의 얼음 같다"
우수 무렵 얼음이 녹듯이 무언가가 천천히 녹아 없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속담은 우수가 지나면 추위가 풀리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서 얼음이 서서히 녹아 없어지는 자연의 변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5. 인접 국가 사례
중국에서는 우수가 지나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된다고 여겨졌습니다.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간을 세분하여, 첫 5일 동안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트기 시작한다고 믿었습니다. 이처럼 우수는 자연의 변화를 반영하며,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의 징조가 뚜렷해지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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